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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문화.연예

세상의 모든 계절(Another Year) 이동진의 영화당 강력 추천 명작

by UGCUGC 2021. 3. 23.

세상의 모든 계절.2010

 

감독 : 마이크 리 (베라 드레이크-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비밀과 거짓말 )

출연 : 레슬리 맨빌(메리)-런던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수상,미국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수상

이멜다 스턴톤(자넷)-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로 2004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수상

 

탐, 제리, 아들 조

 

세상의 모든 계절은 얼마전 이동진의 영화당에서 추천한 영화로 감독과 배우가 모두 어마어마한 잔잔한(?) 드라마

입니다.

 

줄거리

수면제를 처방받으러 온 자넷. 1년동안이나 지속된 증상으로 친절한 의사에게 아주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쓸데없이 이것저것 묻지말고 오로지 빨리 수면제만 처방해주길 바라며,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라는 의사의 의견에도

뭐하러 받냐고 하더니  상담사 제리에게 어거지로 상담은 받으러 온 그녀입니다 . 상담하는 동안도 내내 짜증으로 일관

하네요. 보는 내가 다 짜증스러울 정도로 등장한 시간에 비해 그녀의 표정이 너무 기억에 남는 연기입니다.

베니스의 여우주연상 답습니다.

 

 

남편 톰은 지질학자, 부인 제리는 심리상담가에 아들 조는 인권변호사인 너무나 이상적인 이 가족은 행복한 가족의

표본인것 같은데, 왠지 이가족은 너무 행복하다고 강요하는것 같기도...

주말이면 부부가 농장을 가꾸고 집안의 화초도 잘가꾸고 남편은 아내에게 농장에서 재배한 것들로 요리도 잘해주는

애처가입니다. 이 완벽한 가족에게 식물가꾸기와 요리는 매우 중요한 행복의 잣대인것 같습니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사랑하는 가족과 공유하는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들 주변엔 행복하지 않은 이들이 많습니다.

나이70에 평생 백수로 아내가 벌어오는 수입에 의존해 살며, 하루종일 펍에서 시간을 때우는 톰의 형 로니.

연금으로 생활이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외로워서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톰의 친구 켄. 음식과 술로 허기를 달래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제리의 20년 직장동료 메리 역시 20대에 결혼에 실패하고, 30대엔 유부남에게도 버림받고, 그럼에도 계속 남자를

찾아 헤메는, 남자들이 자신에게 추근덕 거린다고 생각하는 나이만 먹었지 너무 사리분별을 못하는 캐릭터입니다.

간난아기 있는 장소에서 담배피기, 차가져 왔으면서 술먹기, 본인 차가 몇 CC인지도 모르고, 아니 그 CC가

무슨뜻인지도 모르는, 보험들 생각도 없이 자동차를 사는 무식하다고 하기보다는 너무 개념이 없는 민폐캐릭터네요.

좋아한다고 들이대는 켄한테는 정색하며 거절하면서, 심지어 제리의 아들 조카같은 조에게 들이대는 모습은

추접스럽습니다.

 

조가 드디어 여자친구 케이티를 부모님께 깜짝 소개시키는 날. 케이티를 메리에게 소개시켜줄 때의 메리의

표정은 진짜 가관입니다. 메리는 말도 안되게 케이티에게 질투심을 느끼고,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심지어 케이티의

험담을 해 여지껏 메리를 유일하게 감싸준 제리마저도 실망감에 멀어지게 만드네요 .

 

한겨울 밤새도록 외로움에 몸서리치다 제리의 집에 찾아온 메리는 아내가 죽어서 톰의 집에 잠시 머물고 있는 톰의형

로니가 문을 열어주는데 어떻게든지 집에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집에 아무도 없어 혼자 있던 로니는 모르는

메리를 집에 들이기가 영 꺼림찍한 상태. 문앞에서 두사람의 대치로 메리가 너무 처절하고 불쌍해졌습니다.

왜 저렇게까지 할까...

제리에게 사과하고 그들 가족의 저녁식사 자리에 앉아 있지만 행복한 그들의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멍하게 앉아있는

메리가 마지막엔 좀 안쓰럽네요.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놨지만 메리의 심리적 상태를 나타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올테니까 메리도 이번일로 좀 달라지겠죠. 과연 달라질까요...

어쩌면 메리는 조가 좋아서가 아니라 이집의 일원이 되고 싶었던건 아닐까 하는생각이 듭니다.

사실 영화의 처음에 등장한 자넷의 오래된 불면증은 이렇게 제리같은 이야기를 들어주는 칭구가 한명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어요

 

60대 노장감독의 세상의 모든계절은 각양각색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온갖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주는것 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하는데요

사실 켄이나 메리는 그렇게 불행한 환경이 아닌데 본인들만 너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안하면서,

남의 행복에 기대어 행복해지려고 하네요

톰과 제리는 남의 행복을 위해서도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내어주는데 이들은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아무것도

하질 않네요. 행복해지는데도 노력이 많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남에 대한 연민에는 한계가 있다. -누군가의 한줄평처럼 지독하게 냉철합니다.

이동진의 감상평 연민은 쉽게 지친다.- 완전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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