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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문화.연예

프리다의 그해 여름 :사랑받고 싶은 여섯살 '프리다'

by UGCUGC 2021. 4. 24.

프리다의 그해 여름 :사랑받고싶은 여섯살 '프리다'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데뷔작품상 수상 ,제너레이션 K플러스부문대상 수상작. 로튼토마토 신선도지수 100%

감독: 카를라 시몬 피포(스페인) 2018년 고야상 신인감독상

등장인물 :주인공(프리다) , 외숙모, 외삼촌, 외삼촌 딸(아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룰라이모, 앤지이모

스페인의 가족드라마 영화입니다. 추천 ★★

 

감독이 자전적이야기를 바탕으로 썼고 실제살았던 스페인의 카탈루냐지방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감독은"엄마가 돌아가셨을때 상황을 이해했고, 친척집에서 살아야 한다든것도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때 감정을 어떻게 추스려야하는지는 잘 몰랐다고, 이해한다고해서 감당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것은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1993년 여름 바로셀로나에 살던 6살 프리다는

할머니와 주기도문 외우기를 연습하고는 매일밤 주기도문 외우고 자야한다는 할머니와 헤어져

시골에 사는 외삼촌 외숙모의 집에서 살게됩니다.

프리다의 엄마가 얼마전 병으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아침부터 외삼촌의 딸 귀염둥이 아나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깬 프리다

언제나 노래부르는 아나가 너무 귀엽습니다. 아나는 언제나 너무 해맑고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외삼촌부부와 아나는 프리다에게 잘해주는데, 외숙모는 버릇없는건 못참는 성격인거 같습니다.

잘해주는데 단호한편입니다. 그건 아나에게도 마찬가지 네요.

 

프리다는 웃지도 않고 뭔가 잔뜩 심통이 난 얼굴로 팔을 긁다가 긁지말라는 외숙모에게 심통을 부리기도 합니다 .

안쓰럽기도 한데 외숙모가 많이 참는듯 보입니다. 참 좋은 외숙모인데 아이도 마냥 해맑을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요

아나도 묶을줄 아는 신발끈조차 스스로 묶을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듯 하네요.

근데 이 외삼촌 아나에게 매번 '우리예쁜새끼'라고 굳이 프리다 앞에서 사려깊지 못한 말을 합니다.

 

버스타고 기차타고 버스타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프리다에게 서프라이즈 해주러 오셨네요.

 프리다가 맘잡을때까지 당분간은 오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이모들에게 얘기도 안하고 온 모양입니다.

스페인도 시댁식구들은 일 안합니다. 며느라만 일시키고, 식탁에 둘러앉아 수건돌리기게임을 하네요 ㅋㅋㅋ

그렇지만 프리다가 모처럼 해맑게 웃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일주일마다 이 먼곳을 마다않고 오겠다는 할머니, 할아버지. 프리다를 이렇게 사랑하시는데

왜 시골에 사는 외삼촌한테 맏겼을까 의아했습니다. 이건 죽은 프리다 엄마의 유언이었나 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카톨릭신자에 스페인 내전에서 상류층이며, 우익의 이상을 지키는 세대이고,

자식세대는 그들의 오래된 가치관을 거부하는 세대라고 합니다.

프리다의 엄마는 외부에는 폐렴으로 죽었다고 했지만, 프리다가 넘어져 상처가 났을때 외숙모의 친구가 자신의

딸에게 만지지 말라고 극성을 떠는것도, 외숙모도 장갑을 끼고 프리다에게 소독해주는것으로 봐서 에이즈로

죽은것 같습니다. 나중에 바이러스라고도 언급했고...

실제로 감독의 부모님도 두분다 에이즈로 돌아가셨고, 1990년대 스페인은 에이즈 사망자가 가장 높은 나라였다고

하고 실제로 그중 30%가 아이들에게 옮겼다고 합니다.

 

어느날 프리다는 놀아달라는 아나를 숲으로 데리고 가서 나무기둥에서 숨어있으라고 시키고, 아나를 찾는

외숙모에게는 모른척 시치미를 뗍니다.

다시 아나를 찾으러 갔을때 그곳에 아나는 없었고 ... 그일로 아나는 팔에 기브스를 하게 됩니다.

이일로 외숙모는 단단히 화가나서 프리자가 버릇이 없다고 외삼촌과 다투게 되고,이런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냇가에서 재밌게 수영하던 프리다를 보고, 물에 들어오던 아나가 기브스를 한채 물에 빠지게 되고 그일로 외삼촌은

프리다에게 아나를 죽일셈이냐고 무척 화를 냅니다.

놀러온 이모에게 자신을 하녀부리듯한다고 거짓말도 하고, 식구들이 돌아가려하자 차에 타서 따라간다고

내리지 않아 억지로 억지로 외삼촌이 끌어내리는 지경에 이르고 마는데요

 

그날밤 한밤중 프리다는 짐을 싸 집을 나가려는데, 아나가 깨서 어디가냐고 묻자 프리다는 우리집에 간다고 합니다.

"여긴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라고

'난 언니 사랑해" 라고 아나가 말하자 만지지도 못하게 아끼던 인형을 아나에게 줍니다.

깜깜하고 동물소리나는 무서운 시골의 밤길을 가던 프리다는 찻길까지 갔다가 돌아옵니다.

외삼촌과 외숙모는 프리다를 찾고 난리가 났는데, 뻔뻔하게 되돌아와서는

"너무 깜깜해서 내일 갈거예요" 라고 말하고 들어가버립니다. 여기서 빵 터졌습니다.

들어가 말똥말똥 눈뜨고 누워있는 프리다에게 조용히 외숙모가 와서 프리다를 안고 쓰다듬어 주자 그제서야

프리다는 눈을 감습니다.

이부분은 괜시리 너무 감동적입니다.

큰머리 인형극. 카탈루냐지방의 축제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큰가면을 쓰고 오랫동안 열심히 연습한다고 하네요

맨앞에서 깃발을 들고 활짝웃으며 뛰어오는 프리다는 이제 이 지역에 많이 적응이 된거 같아 보이네요.

 

굳이 콩쥐팥쥐의 계모가 아니라도 주변에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아도, 엄마를 잃은 아이의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해준 생각할수록 울컥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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