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틱드라마 SF8 진화하는 간병로봇 간호중

SF8 프로제트는  MBC에서 방영한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인간들의 이야기」 라고 합니다

8편의 드라마중 '간호중'이 제일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감독 민규동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내아내의 모든것, 허스토리)

출연 이유영(딸 연정인과 간호로봇 간호중 1인2역), 예수정(사비나수녀),

염혜란(치매남편부인, 간호로봇), 문숙(식물인간 엄마)

 

"주님께서 카인에게 물으셨다"

"네 아우의 피가 땅바닥에서 내게 울부짖고 있다."

 

10년째 요양병원에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엄마와, 그녀를 7년째 간호하는 독일산 고급형 간병로봇 간호중(이유정).

그리고 보호자인 딸 연정인(이유정). 1인2역입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인쇄소를 운영하며 식물인간상태인 엄마를 부양중인 연정인(이유영)은 이제는 매우 지치고

초예민상태였습니다. 어느날 병실을 나설때, 옆 병실의 보호자 최정길(염혜란)이 자신에게 뭔가를 말하려 했던 날

그녀를 외면하고 돌아왔는데 그날 그녀가 자살을 하게되자 그 영향으로 죄책감과 함께 본인도 막다른 선택을

고민하게 됩니다.

자살한 최정길은 치매남편을 돌보느라 집까지 팔아 어렵게 저가의 보급형 간병로봇을 구매했지만 남편은 차도가

전혀없고  로봇조차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아 너무 힘든 상태였습니다.

.

 

"학교도 헐고 요양병원을 짓는데,...죽지 못해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죽으러" "호중씨 엄마 잘 부탁해"라고 말하고, 평상시처럼 "갔다올께"라는 말을 하지않고 병실을 나간 연정인을

걱정한 간호중은 돌봄대상1호인 엄마와, 돌봄대상 2호로 설정해 논 연정인 사이에서 누구를 구해야할지

갈등하게 됩니다.

그러다 간호중은 요양병원들을 돌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기도하는 사비나 수녀(예수정)가 침대에 붙여놓은

'생명을 살리는 전화' 스티커를 보고 그녀에게 전화해 물어봅니다

"수녀님. 생명하나가 죽어야 생명하나가 산다면 어떻하죠?"

"환자가 죽어야 보호자가 산다면 어떻하죠?"

"연정인과 그모친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저를 위한 기도는 필요 없습니다."

그렇게 일주일동안 연락도 안되고, 오지도 않은 연정인과 어렵게 연락이 됐지만 그녀는 술에취해 횡설수설 넋두리를

하고, 간호중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식물인간인 엄마의 시스템을 끄게 됩니다.

연정인은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엄마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병원측에서 CCTV를 확인결과 간호중이 엄마의

시스템을 껐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간호중을 부숴버립니다.

 

 

1년후

연정인이 잘살고 있음을 확인한 사비나수녀님은 독일 본사에서 수거해 갔다는 망가진 간호중을 만나러 베를린으로

가는데, 그곳에서는 업그레이드된 간호제품출시때문에 사고직전 간호중과 수녀님과의 통화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TRS-70912B가된 간호중은

"사비나수녀님? 기다렸어요, 내내 기도했거든요. 드디어 제게도 응답해 주시는군요" 라며 폐기되고 싶지않다고

사비나수녀에게 지신의 스위치만 끄면 죽을수 있다고 자신을 죽여달라고 애원지만 끝내 도음을 거부하는 수녀에게

'위선자'라고 소리친다

 

보호자와 간호로봇을 동일인물로 설정한 점이 소름끼치는 신의한수였습니다.

극초반엔 독일산 고급형 간호로봇이 너무 좋아보였는데 갈수록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인간의 수명이 늘고 출생인구는 점점 줄어드는 요즘에 학교를 부수고 그곳에 요양병원을 짓는다는 설정과 간병로봇이

없으면 안되는 때가 아주빠른 시기에 올것만 같습니다.

연정인의 말처럼 죽지못해 생명연장만 하는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카인에게 물으셨다"

"네 아우의 피가 땅바닥에서 내게 울부짖고 있다."

처음에도 나오고 마지막에도 나오는 이 구절은 창세기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살인이야기입니다.

큰아들 카인이 아우 아벨을 죽이고 네 아우는 어디있느냐는 하느님말씀에 "모릅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여기에선 간호중이 카인이라는건지, 간호중을 부셔버린 연정인이 카인이라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