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다닌 거리가 지구한바퀴 4만Km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의 907일 이야기입니다.
1997년 1월20일. 부산교도소의 화장실 환풍구로 5년동안 준비해 탈출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는 목공작업장에서 실톱하나를 신발밑창에 숨겨서 가지고 있다가 쇠창살을 자를때 소리가 나기 때문에
매일 두시간 교화방송이 나오는 동안에 변비가 있다고 미리 주변에 얘기를 해놓고 하루20분씩 두달간
쇠창살 두개를 잘랐다고 합니다.
172cm 80kg의 체격이 들어가기엔 환풍구의 창살은 너무 작았기 때문에, 장이 안좋다등의 이유까지대며
15kg 체중감량까지 했고, 그렇다고해도 32 X 28cm사이즈의 환풍구로 나오기는 어려워서 탈출시 등과 어깨에
깊은 상처가 났습니다.
건물은 나왔지만 교도소의 4.5m 외벽도 넘어야 했는데, 환풍구를 자른 쇠창살로 땅을 파서 외벽 바깥의
마침 공사장까지 가서 공사장의 밧줄과 도구를 구해 담을 넘었고, 그날은 공사로 인해 경보장치가
꺼져 있는것도 미리 알고 계획했다고합니다.
탈옥한 신창원은 도둑질을 해서 연말이면 장애인 시설에 100만원 기부도 하고, 사과박스도 놓고 가는
여유를 보여줬고, 그가 가는곳마다 그를 돕는 여성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탈옥한지 10일째 되는날 신창원은 천안 다방에 나타나 다방종업원이었던 전씨에게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더니
감기몸살약을 사다주는 다정함을 보였고 전씨와 연인이 됩니다.
연인이 되고나서 "사실은 나 탈옥수 신창원입니다."라고 힘들게 그간 일을 털어놨는데, 전씨는
"아저씨 내일부터 우리집으로 와요 "라고해서 두사람은 그때부터 동거를 시작합니다.
이들은 금실좋은 신혼부부처럼 낮에는 낚시해서 낚은 물고기를 동네사람들한테 나눠주어 인심을 얻고
밥에는 도둑이 되어 한아파트에서 6집을 턴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1997년 10월. 탈옥한지 9개월이 되도록 잡지못하자 그에게 현상금 500만원이 걸렸습니다.
이때 경찰서 조사계에서 근무하던 장경장은 친구에게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잠복을 하던중 사진관에서 어떤 손님이 필름까지 가져갔다는 소리를 듣고는 휴지통을 뒤져
그손님이 버리고 간 잘못나온 필름을 휴지통에서 발견하는데 그사람은 신창원이 맞았습니다.
조사계가 아닌 진짜 형사가 되고 싶었던 장경장은 보고를 하지않고 직접 검거하기로 결심했고
끈질기게 추적하다 결국 신창원 집을 찾아냈고, 10월16일 태권도 관장, 달리기 선수, 검도 유단자, 유도대학 출신,
육군 특공단 출신 등 힘좀쓰는 아는 동생들을 모두데리고 야구방망이, 쇠파이프, 가스총으로 무장하고
그의집으로 갔지만 저녁이라 신창원은 도둑질을 나간시간이라 그의집 202호는 불이꺼져있었습니다.
숨어서 기다리는데 추울때라 몇시간씩 밖에서 기다릴수 없었고, 그집1층에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서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되자 자기도하고 고스톱도 치며 시간을 보내던중. 5시반쯤 신창원이 도착합니다.
먼저 눈치챈 장경장이 형광등불을 끄고 나가자, 상황을 모르고 자고있던 일행들은 아수라장이 되어 방안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이러다 놓칠거 같다고 생각한 장경장은 혼자 2층에서 기다리다 신창원에게 가스총을 발사했는데 오른쪽 눈밑에 한발,
머리에 한발 명중했지만, 피가 나는 얼굴을 슥 닥고 신창원은 그대로 도주해버렸다고 합니다.
이일을 상부에 보고하면 큰일이 나는 장경장은 이렇게 된 이상은 내가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다시결심하고
이제 남은 유일한 단서인 동거녀 전씨에게 집중했는데 처음에는 '신창원인줄 몰랐다'고 발뺌을 했지만
연락하고 있었던 전씨. 신창원은 전씨에게 같이 도망가자고 했는데 전씨는 "새 여자가 생기면 나한테
같이오라"는 맘에도없는 말을 했는데, 신창원은 전씨의 이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그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다가
10일후 짐좀 가져다 달라고 전씨에게 전화를 합니다.
전씨는 너무 좋아서 신창원을 만나러 갔는데, 그새 훨씬 젊은 21살 동거하던 강씨와 같이 나왔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돌아온 전씨는 분노와 증오로 "신창원이 나를 배신했다"고 경찰한테 털어놓고 그때부터 협조하게 됩니다.
전씨의 도움으로 12월30일 강씨와 살고 있는 은신처를 알아냈고, 장경장과 후배들은 이번에는
조폭검거1위 형사까지 합세해, 더 강력한 가스총까지 구비하고, 그집에 들어갔지만 독안에 든 신창원은
전혀 기죽지않고 주방에서 칼을 휘둘렀고 그때 장경장이 가스총을 쏘자 온집안에 가스가 퍼져 다들 쓰러지는데
그때 검도유단자가 휘두른 쇠파이프를 팔로 막은 신창원은 팔이 부러졌지만, 부러진 팔로 2m 담을 넘어
도주했습니다.
결국 장경장은 해임되었지만 이일을 인수인계하면서 신창원은 너무 빠르니 만나면 무조건 먼저 쏘라고
조언했다고 하네요
현상금은 이제 천만원으로 올랐고 ,수배지 40만장이 전국에 배포됐습니다.
이때 장경장이 사진관 휴지통에서 발견한 사진과 가스총을 쏴을때 눈밑에 생긴 상처를 수배전단에 적었고
결국 동료들의 탄원으로 장경장은 1년 5개월만에 복직 되었습니다.
다시 사라진 신창원이 전씨한테 전화가 오고 전씨는 "지금은 도청 안되고 있다" 고 그을 안심시켜 만나기로 약속하는데
약속장소인 천안 '냇가 주차장'에서 만나는 순간, 전씨의 차뒤에서 두명의 남자가 내려서 신창원을 30분넘게 난타해도
그가 쓰러지지 않았고 그들도 지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지원병력은 도착하지 않았는데, 지원병력은 근처의
'랙카주차장' 으로 잘못들어 그곳을 돌고있고 하네요
결국 아무도 오지않자 두명으로는 사태는 역전되었고 신창원은 전씨차를 타고 또다시 도주했습니다.
근데 다행히도 신창원이 두고간 그의 차에서 그의 일기장과 다수의 증거품이 나왔습니다.
그이 일기장에는 8살때 간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는 매일 술에 찌들어 있는 가난하고 불행한 어린시절과
담임선생님에게 돈없으면 학교도 나오지 말라던 말에 수치심과 분노를 느꼈고, 마음속에 악마가 생겼다고 적었습니다.
15살때 닭6마리와 새우깡 한상자를 훔치는것으로 시작으로, 18살에 전과5범. 22살에 강도치상죄로 무기징역까지
받게됩니다.
그당시 매일 뉴스를 도배한던 그의 소식으로 생긴< 신창원 신드룸 >
IMF로 사회가 너무 힘들때라 박찬호, 박세리등 희망을 주던 국민 영웅들에 편승해
훔친돈은 9억원인데 기부한건 고작 180만원인것을 의적인양 매스컴을 타기도 했는데요
드디어 현상금 5.000만원에 최초로 지명수배된 신창원 애완견 똘이까지 경찰은 더 절박했습니다.
신창원때문에 잘린 경찰서장들이 너무 많았졌으니까요
그래서 그당시 검거율이 평소보다 3배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때 신창원과 비슷한 사람을 봤다고 112에 신고전화가 들어옵니다.
육군 정보부 하사 출신 가스 수리기사 김씨가 AS수리를 하러 간집이었는데
집안에 운동기구가 너무 많고, 신혼부부인거 같은데 사진이 하나도 없고, 집안에서 모자를 눌러쓰고 있는 남자를
너무 수상해서 동네부동산에서 물어봤더니 집도 여자명의로 되있고, 계약한 바로 다음날 이사왔다고 하자
신고 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여성과 동기중이었던 신창원은 총기로 무장한 특공대 46명이 두겹으로 아파트를 포위하고
현관과 베란다로 동시 침입, 머리에 총을 겨누고 신창원을 검거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907일간의 도주극은 끝이 났습니다.
어떠냐는 기자물음에 "편해요 그냥" 정말 덤덤한 표정 이네요
본인도 이짓을 영원히 할수는 없다는걸 깨달은 거 같습니다.
어려운 환경이라고 다 나쁜사람이 되는건 아니지만 어릴적의 환경은 정말 중요한거 같습니다.
옛날에는 정말 교육자라고 하기 힘든 나쁜 선생님들도 종종 있었어요
돈없으면 학교 오지말라니 ...
그런 이야기를 입으로 내뱉으며서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교육자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
정말 얼마 안되는 육성회비를 내야했는데 육성회비를 못내는 아이들은 담임한테 많이 혼내던 기억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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